정말 낄 자리에나 꼈으면 좋겠다




진짜 자신들만 쿨한척 이성적인 척 하며 남을 깔보는 부류의 사람들은 대책이 없다.

지금 온 나라를 공분에 끓게 만드는 9세 여아 성폭행사건

사람들이 왜 그 난리인지 진짜 몰라서 그러는가?


사건 내용의 잔악함도 잔악함이지만,
징역 12년이란 사법부의 형량이 피해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법감정에 한참 미달하기 때문이다.


만약 범인이 무기징역을 받았더라도 지금 이렇게 큰 공분을 일으켰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여론을 일으켜 이번 사건의 범인에게 응분의 댓가를 요구하고
현행법상 어쩔 수 없다면 아동성폭행의 형량을 높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꼭 그렇게 잘난 척을 해야겠나?


남들은 뭐 이성이 없고 감정에만 휘둘리는 사람들이라 이러는 줄 아는가?


소위 그런 부류의 어떤 사람이 어떤 글에 쓴 댓글을 봤는데 참 가당치도 않다.
 
그의 말인즉슨,
지금 피해아동을 걱정하거나 아이를 위해 뭔가 해주려는 의견은 정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다 그 후레자식을 어떻게 죽여야 할지 고문방법만 써내려가고있는 모습이란다.

그러면서 지금 공분하는 사람들을 마치 이성이 마비되어 광분하는 폭도 취급하고 있다.


일단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의 시력이 정말 걱정된다)


왜냐하면 요 며칠 이글루스는 물론이고 인터넷의 여러 공간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여론을 접한 결과 위와 같은 그의 주장은 틀렸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은 단순히 범인에 대한 울분만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 사법부에 후속대책을 여론으로서 요구하고 있다.


지금 사람들이 그 피해아동을 걱정하고 함께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왜 이 난리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피해아동과 가족들에게 가정 먼저 해줘야하는 것은
먼저 그들의 슬픔과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다.


지금 범인에게 확정된 형량은 피해아동과 가족들이
피해자인 자신들을 나라가, 법이 져버렸다고 상실감을 느낄만한 어이없는 형량이다.


혹시 시사기획 쌈을 봤는가?
봤다면 그 피해아동이, 가족이 원하는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수 국민들의 법감정과도 같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사법부는
평생 멍에와 슬픔을 지고 살아야 할 어린아이에게 또다른 상처를 준 것이다.


혹자는 이런 분노의 여론보다 피해아동에 대한 위로금 모금이 더 나은 것이라고 한다.
물론 위로금 모금도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피해아동을 위해 앞으로 피해자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할 것이다.
피해아동이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우리 현실이다.

그런데 가족들이 사람들의 위로금을 받을까?
지금은 우리가 피해자 가족과 접촉하려는 어떤 시도조차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려고 해서도, 접촉하려 해서도 안된다.

무엇보다 지금 피해아동과 가족이 원하는 것이 위로금 몇 푼일까?

(추가: 실제로 가족들은 기자를 통해 제안된 성금 제공 의사를 사양했다고 한다) 


오히려 지금 피해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나라와 사법부에게 배신당한 피해자의 상실감을 어루만져 줄 여론이다.

"아이야, 세상은 피해자인 너의 편이란다."

이런 마음을 피해자와 가족에게 전달해주고 어루만져줄 방법은
지금 사람들이 함께 분노하고 범인에 대한 응분에 댓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직접 피해자 가족과 만나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이런 전방위적인 여론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함께 분노하고 아파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현실적으로 범인에 대한 추가응징이 어렵다면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고

그 원동력은 사람들의 분노와 여론이다.



지금 당신들만 이성적이고,
다른 이들은 감정에 휘둘려 사지분간 못하는 사람들로 착각하는가?


그런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낄 자리에나 껴라..


어차피 인터넷 한 귀퉁이 손바닥만한 이글루스에서
이슈에 편승해 이름 좀 날려보겠다고 기웃거리는 주제에

이번 사건은 당신들이 끼어들기에는 너무 가슴아픈 사건이다.

 



 
PS
내가 양보해서 당신들의 주장에도 타당성이 있거나
또는 언젠가는 나와야 할 필요한 주장도 있음을 인정한다고 쳐도
지금은 아직 순서가 아니다.

그 사이를 못 참고, 나는 잘났네 ㅎㅎㅎ 하며
나불나불댈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by 주객 | 2009/09/29 12:10 | 화난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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